3년 전 나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지금 살고 있습니다.(1편)
나는 3년 전
해외 선물이라는 사기에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4억원의 돈을 탕진했다
그 안엔 내가 모아 놓은 돈, 엄마의 돈, 동생의 돈, 그리고 저축은행권(핀트. SBI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까지
그땐 무슨 정신이었는지 ..
내 수중에서 사라져 버린 이 돈들을 어떻게라도 다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몇번의 클릭으로 큰 돈이 들어 올 것 같았다.
실제로 해외선물 사이트에 처음에 들어가면
소액의 금액, 그리고 몇번의 클릭 만으로 큰 이익이 생기도록 이미 짜여져 있다.
하지만 출금 할 수 없도록 그들은 조건을 걸어 놓는다.
처음에 나는 이미 큰 이익이 생겼다는 의기 양양함에 좀 더 큰 돈을 입금 하고
또 다시 클릭을 한다.
정신 없이 오르내리는 신나는 그래프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수익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얘기 하는 단톡방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나도 그 들 중 하나가 될 기회를 잡기 위해 그들의 감언 이설에 또 큰 돈을 통장에 입금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리딩에 금액을 던지면 분명히 수익이 날거라고 얘기 하지만
나는 번번히 그들의 리딩에 실패를 한다.
그들은 본인의 리딩이 실패였다고 시인을 하기도 하고
내가 자신들의 리딩에 따라오지 못했다며 나를 타박하기도 한다.
내 수중에서 사라져 버린 이 돈들을 어떻게라도 다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해외선물이라는 명목 하에
BTC 배팅 프로그램에 어느샌가 휩쓸린다.
돈은 만원부터 시작 하지만
2만원, 4만원, 8만원, 16만원, 32만원, 64만원, 128만원, 256만원
결론적으로 나는 그 큰 돈을 넣었지만 수익으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투자가 사실은 사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촌각을 다투고, 점점 크게 투자되는 나의 돈,
하지만 나의 상황과는 다르게 환호를 지르며 수익이 났다고 인증하는 사람들 그 틈에서 점점 초초해 지면서 나는 어떻게라도 큰 기회를 한번만 더 잡으면
지금의 손실을 만회 할 수 있을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에
아이들이 울면서 말려도 멈추지 못하고 그 사기꾼들의 놀음에 놀아났었다.
그들이 말하는 리딩이라는 약 8~10번의 시간에 맞추려고
근무 중에도 개별적으로 그 사기꾼들과 톡을 하면서
조마조마한 시간들 속에
결국 남편의 눈물과 더 이상은 돈을 모을 수 없는 바닥난 여력에
나의 머저리같은 행각들이 멈추어질 수 있었다.
내 수중에서 사라져 버린 이 돈들을 어떻게라도 다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그 사기꾼들에게 톡으로 애원하고, 울고 불고 난리를 쳐도
그인간들에게 나는 더 이상의 돈을 입금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인간일 뿐
이 일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나와 죄 없는 가족이 끌어안게 되었다.
경찰서에 가서 그 사람들은 사기꾼이라고 얘기 하였지만
사실 사기꾼은 나라는 생각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경찰들은 그 사람들을 잡아내긴 하였으나
내가 그 돈을 돌려받을 수는 없다고 하였다.
나는 모든 것을 수긍 했고,
남편은 빚을 내 나에게 1억을 구해 주었고,
그 1억으로 급한 대출을 먼저 수습 하고
나는 현재를 살고 있다.
겉으로는 편안해 보이지만,
엄마의 돈이 나는 너무나도 엄마에게 미안하다.
지금 나에겐 큰 한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